“반려견 더울까봐” 선풍기 켜놓고 나갔다 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1마리 숨져… 연기 마신 주민 4명 치료

반려견을 위한다고 선풍기를 켜놓고 외출하는 바람에 화재가 나 반려견 한 마리가 죽었다.

경기 용인소방서는 1일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 2층에서 선풍기 배선이 잘못돼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다고 2일 밝혔다. 오후 5시경 선풍기에서 발생한 불은 주변의 가전제품과 전기장판 등을 태우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5분 만에 진압됐다. 연기를 들이마신 이웃 주민 4명은 치료를 받았다.

이날 화재는 집주인이 반려견을 배려해 선풍기를 켜놓고 외출한 뒤 발생했다. 불이 난 집에는 집주인 A 씨(58·식당 운영)가 10여 년 기른 반려견 2마리만 있었다. 화재 당시 다른 가족은 없었다. A 씨는 “오전 10시경 외출하면서 반려견 한 마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풍기를 켜놓고 나갔다”고 소방당국과 경찰에 진술했다. 더위가 심한 날씨에 반려견을 배려하느라 선풍기를 켜놓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화재로 반려견 한 마리는 구조됐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선풍기 옆에서 불에 탄 사체로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선풍기 배선이 합선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반려견#선풍기#화재#아파트#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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