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숲’ 프로그램 시민들에 인기
9가지 숲길 거닐며 나무-호흡명상… 운동요법 강좌-레크리에이션 펼쳐
갱년기를 지나 심장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던 주부 최영옥 씨(54)는 인천대공원사업소의 ‘치유 숲’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로 건강을 되찾았다. ‘다시 피어나는 숲’이라는 치유 숲 프로그램은 매주 수,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년 여성(45∼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최 씨는 “메타세쿼이아와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치유 지도사의 도움으로 심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가지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숲이 잘 가꿔진 인천대공원은 질병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 해소에 적당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나무와 잣나무, 소나무 숲에서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산림치유 지도사가 강사로 나서 명상과 몸 풀기, 걷기명상법을 알려준다.
인천대공원 치유의 숲은 모두 9개다. 치유 숲 초입의 산림치유센터에서 참가자를 맞는다. 차를 마시며 설문지를 작성한 뒤 설명을 듣는다. 두 번째 코스인 ‘솔향 숲’은 명상에 빠져들기 좋다. 일광욕장에서 햇살을 맞으며 명상에 잠기는 사람이 많다. 노약자나 임산부같이 체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어지는 ‘햇빛 숲’은 우울증 완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갱년기를 맞아 우울증세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숲에서 햇볕을 쬐며 마음의 편안함을 얻게 된다.
‘편백바람 숲’은 직장인에게 인기다.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데다 피톤치드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각종 명상을 할 수 있다. 나무명상과 호흡명상이 대표적이다. ‘건강 활동 숲’에서는 운동요법과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진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치유할 수 있는 ‘소리 숲’도 인기 코스다. ‘이야기 나눔터’에서는 원형 나무의자에 앉자 주어진 주제어를 가지고 담소를 나눈다. ‘물길 숲’에서는 거수골 개울 등에서 물을 주제로 다양한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코스인 ‘오솔길’에서는 메타길과 진달래꽃길, 잣나무길을 걸으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9가지 숲을 쉬엄쉬엄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이들 숲길을 둘러보면서 숲에 따른 다양한 치유법도 터득할 수 있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운영하며 단기와 장기, 특별 과정이 있다.
단기 프로그램은 직장인과 성인, 65세 이상 노인을 위해 1회만 진행된다. 장기 프로그램은 가족과 갱년기 여성을 위해 만들었다. 특별 프로그램은 임산부와 남편이 대상이다.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grandpark.incheon.go.kr)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예약하면 된다.
연간 시민 400만 명이 찾는 인천대공원은 지난해 누리꾼 투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최태식 인천대공원사업소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인천대공원에서 산림의 치유 능력을 체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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