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탐방로에 ‘구상나무’ 시험 식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생존율 관찰 후 복원 매뉴얼 제작

세계적으로 한라산에 가장 광대한 숲을 형성하고 있지만 기상이변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는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공동으로 구상나무 자생지의 종 복원 연구를 위해 4일 한라산 영실탐방로 해발 1630m 일대에 3∼5년생 어린 구상나무 2000그루를 시험적으로 심는다고 3일 밝혔다.

시험 식재 대상지 5000m²는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으로 고사하면서 숲이 사라진 곳이다. 이곳에 심는 어린 구상나무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등이 자체 증식한 것이다. 시험 식재에 따른 토양 훼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부식이 가능한 친환경 특수용기를 자체 제작했다. 시험 식재 이후 생존율, 생육 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관찰한 뒤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비 45억9000만 원을 투입해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 원인 규명 등 모두 11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2만2400m² 규모의 양묘 증식 시험포를 조성한다. 세계유산본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6년 738.3ha였던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은 2015년 626.0ha로 15.2% 감소했다. 태풍과 가뭄 폭설 등 복합적인 기상이변이 감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한라산 영실탐방로#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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