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과학자 “쟤물포-수포자도 할 수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03시 00분


대덕특구 과학자의 재능기부 강연… 11일부터 매달 한 번씩 개최

인터넷이 입자물리학 연구 과정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지난달 말까지 연구위원을 지내다 현재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인 물리학자 김영임 씨는 “입자물리학은 멀리 떨어진 여러 장소(또는 나라)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해야 하는데 이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인터넷과 같은 도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학자인 남편 조현웅 씨와 11일 오후 6시 반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 11층(KIRD 교육장)에서 물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고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 씨도 일상 속의 수학을 들려준다. 항공사는 승객을 좌석번호에 따라 그룹으로 나눠 탑승시키는데 이는 탑승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승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수학을 활용하는 사례다.

수학과 물리는 어려운 교과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예나 지금이나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부부가 이야기의 초점인 강연 제목을 ‘부부 과학자의 쟤물포와 수포자 이야기’로 잡은 이유다. 쟤물포는 ‘쟤 땜에 물리 포기했어’, 수포자는 ‘수학 포기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위안의 말로 시작한다. “우리의 수학 물리 교육은 과학적, 논리적 사고 능력보다 계산 능력을 평가하는 데 더 초점을 둬온 것 같아요. 그러니 이들 과목을 중도 포기했다고 반드시 소질이 없다거나 과학적 논리적 사고 능력이 결여됐다고 볼 필요는 없죠.” 김 씨는 “이제라도 과학적 논리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도록 이들 과목을 가르쳐야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적합한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강연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인이 중심이 된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이 주선한 재능기부 강연이다. 강연 후 강사와 청중이 시간을 갖고 묻고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토크’ 형식으로 열린다.

11월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흥미로운 강연이 매달 한 번씩 마련돼 있다. 010-4021-2646(벽돌한장 사무국).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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