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17 세계편집인포럼(WEF)’의 화두였다. 신문 산업의 미래가 광고 수익이 아니라 모바일 등의 디지털 뉴스를 돈 내고 보는 독자를 얼마나 확보할지에 달려 있다는 게 포럼 참석자 다수의 판단이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뉴스 미디어 혁신 리포트 2017’에 따르면 신문의 광고 판매액이 1990년 600억 달러에서 2016년 124억 달러로 약 80% 줄었다. 또 디지털 광고 수익은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을 신문이나 다른 기업이 아닌 구글과 페이스북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PwC/IAB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2015년 3분기와 2016년 3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전체 증가분 29억 달러 중 구글이 16억 달러로 54%, 페이스북이 13억 달러로 45%를 차지했다. 단 1%만이 신문을 포함해 다른 기업들이 올린 수익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벵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는 “전 세계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89% 광고를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두 ‘테크놀로지 자이언트’가 신문사의 광고 시장을 빼앗았다고 표현했다.
페레뉴 CEO를 포함해 포럼에 참석한 여러 언론 종사자들은 신문이 더 이상 광고에 매달릴 게 아니라 디지털 유료 독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페레뉴 CEO는 “많은 독자들이 디지털 뉴스를 유료 구독하고 있으므로 충성 독자층을 중심으로 유료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미디어 경영 전문 업체인 스크롤(Scroll)의 토니 헤일리 CEO는 포럼에서 “디지털 광고 차단(bloker)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디지털 광고 효과는 점차 줄고 있다”며 ‘광고 없는 유료 디지털 뉴스 사이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계편집인포럼에 앞서 5월 22일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7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세계총회’의 논의 내용도 비슷했다. 이 총회에 참석한 마크 톰프슨 NYT CEO는 “디지털 유료 구독자를 1000만 명 이상 확보해 종이신문 광고 매출을 0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신문협회의 ‘2016 세계 언론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신문의 유료 디지털 구독료 수입은 2014년 23억 달러에서 2015년 30억 달러로 증가했다. 또 올해 미국의 1500개 뉴스 사이트 중 300개 가량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했다. ‘2017 세계편집인포럼’에선 유럽의 165개 주요 신문사 중 65% 이상이 유료 구독 모델을 운영 중이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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