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초등학생의 어설픈 장난 쪽지에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손님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6일 오전 10시경 경기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의 본점과 별관 연결 통로에 있는 ‘고객의 소리’함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글이 적힌 엽서가 나왔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2017년 7월 6일 테러를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예고 시간이나 테러 사유 등 다른 내용은 없었다.
엽서를 발견한 백화점 직원은 바로 112에 신고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창설된 경기북부경찰특공대와 기동대가 투입됐다. 경찰은 지하 7층, 지상 10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5층 건물인 별관을 2시간가량 수색했다. 백화점 측은 직원과 고객들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소방당국도 백화점 주변에 긴급 재난방지장비 등을 배치했다.
단서는 폐쇄회로(CC)TV에서 찾았다. CCTV에는 지난달 19일 오후 7시 10분경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일산 모 초등학교 4학년 A 군(10)이 ‘고객의 소리’함 주변에 있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다. 경찰이 A 군을 추궁한 결과 부모 몰래 장난으로 쪽지를 썼으며 테러가 무슨 뜻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특공대는 ‘늑장 출동’ 논란을 빚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현장의 경찰은 오전 10시 12분 경찰특공대에 출동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시간 경찰특공대는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창설식을 치르고 있었다. 결국 출동 요청은 10시 47분에야 접수됐다. 경찰특공대는 요청을 받은 지 1시간 35분이 지난 오전 11시 47분 롯데백화점에 도착했다. 경찰은 “창설식 때문에 연락은 늦어졌지만 접수 후 곧바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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