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 학교서 ‘여성 혐오’ 표현 직간접적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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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가운데 6명은 학교에서 ‘여성 혐오’ 표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회의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636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모두 59.2%였다. ‘드물게 경험했다’ 31.9%(202명), ‘가끔 경험했다’ 17.9%(113명), ‘자주 경험했다’ 7.4%(47명) 순이었고 ‘항상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2.1%(13명)나 됐다. 이번 조사 응답자 가운데 여성은 447명(75.5%), 남성은 142명(24.0%)이었다.

‘여성 혐오’ 표현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김치녀’(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같은 여성 비하 발언, ‘여교사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컵스카우트 대장이 여자인데 믿을 수 없다’ 등 여성 능력을 차별하는 발언, ‘못 생겼다’ ‘가슴이 빈약하다’ 등 외모를 지적하는 발언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여성혐오 표현을 한 사람(복수응답)으로는 남교사(194명·48.5%)가 가장 많이 꼽혔다. 관리자나 남학생에게서 여성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각각 180명(45.0%)이었다. 특히 여교사는 남학생으로부터 여성 혐오 표현을 들은 비율이 초등학교(36.7%), 중학교(51.7%), 고등학교(62.1%) 등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급증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 여성혐오가 학교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대, 사범대학, 교원 연수에서 ‘성-성인지 감수성, 성평등’을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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