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의 한국 적응 프로그램이 유학생과 이민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유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이 대학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매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 유학생들의 한국어 낭독 소리가 울려 퍼진다. 2008년 개설돼 벌써 교환학생과 국비장학생, 단기연수단 등 1000명가량을 배출했다.
유학생마다 담임을 지정한 뒤 복습을 도와줄 뿐 아니라 개인상담까지 해줘 호응이 높다. 센터는 수업을 받은 유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유학 온 아이추로크 씨(25)는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는 유학생 위주로 운영된다. 담임선생님이 매주 실력이 향상됐는지 확인해 주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재학생과 결연을 맺어주는 ‘버디(친구)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이 한국생활을 이어나가는 큰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가오위안 씨(21)는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로움을 많이 덜 수 있었고 한국어 실력도 더불어 많이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어교육 23년 경력으로 차기 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장에 선출된 나삼일 교수는 한국어교육센터뿐 아니라 이민자를 위한 법무부의 이민자사회통합프로그램 대전거점운영기관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1년 반 코스로 이민자가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한국사회의 이해 같은 과목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이민자들은 이 코스를 반드시 거쳐야 국적 취득을 위한 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 교수는 “사회단체들이 다양한 다문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체계적이지 않아 통폐합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이민자사회통합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점차 비중이 높아갈 이민자와 유학생의 한국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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