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 이민자에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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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등 15개국 유학생에 한국어 교육… 9년간 국비장학생 등 1000명 배출

나삼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유학생들과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전대 제공
나삼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유학생들과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전대 제공
대전대의 한국 적응 프로그램이 유학생과 이민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유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이 대학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매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 유학생들의 한국어 낭독 소리가 울려 퍼진다. 2008년 개설돼 벌써 교환학생과 국비장학생, 단기연수단 등 1000명가량을 배출했다.

유학생마다 담임을 지정한 뒤 복습을 도와줄 뿐 아니라 개인상담까지 해줘 호응이 높다. 센터는 수업을 받은 유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유학 온 아이추로크 씨(25)는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는 유학생 위주로 운영된다. 담임선생님이 매주 실력이 향상됐는지 확인해 주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재학생과 결연을 맺어주는 ‘버디(친구)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이 한국생활을 이어나가는 큰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가오위안 씨(21)는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로움을 많이 덜 수 있었고 한국어 실력도 더불어 많이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어교육 23년 경력으로 차기 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장에 선출된 나삼일 교수는 한국어교육센터뿐 아니라 이민자를 위한 법무부의 이민자사회통합프로그램 대전거점운영기관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1년 반 코스로 이민자가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한국사회의 이해 같은 과목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이민자들은 이 코스를 반드시 거쳐야 국적 취득을 위한 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 교수는 “사회단체들이 다양한 다문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체계적이지 않아 통폐합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이민자사회통합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점차 비중이 높아갈 이민자와 유학생의 한국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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