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딸의 마지막 모습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얼굴의 반이 시반으로 덮여있고 눈도 못 감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피해 초등생 어머니는 1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부검 후 발인하기 전 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말했다.
그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을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시반은 사후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자줏빛 반점을 가리킨다. 사후에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저부(低部)에 있는 부분의 모세혈관 내로 침강하여 그 부분의 외표피층에 착색이 되어 나타난다.
사후 1∼2시간에 옅은 자줏빛 반점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이것이 융합되어 넓고 짙은 자줏빛이 되는데 15∼24시간이 경과할 무렵 가장 심하다. 보통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피해 초등생 어머니는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 자식이 죽으면 마음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한다. 그 아이는 정말 보물 같은 아이였다. 그날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같은 일을 당했을 거다.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제대로 알길 바랐다. 피고인이 자신에게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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