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16)의 3번째 공판에서 방청석은 피해 어머니의 증언에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희생당한 초등생의 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그날 아침 사랑한다고… 제 볼에 얼굴을 묻고 뽀뽀해주고 나갔는데….”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3남매 중 막둥이인 우리 딸은 퇴근한 아빠에게 와락 안겨서 뽀뽀하고 고사리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를 해주던 아이였다. 개구지고 장난기 가득한…. 집에 가면 환하게 웃던 그 아이가 지금은 없다”며 읊조리듯 말했다.
어머니는 평소 딸에게 스마트폰을 쓰지 않도록 한 자신을 자책했다. 어머니는 “스마트폰이 애들한테 안 좋다기에 최대한 나중에 사주려고 했다. 급할 때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아주머니한테 전화기를 빌리라고 가르쳤는데 이렇게 될 줄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는 “(사건 당일)딸아이가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혀서 내려오는 장면을 애타게 찾았는데 끝내 없더군요. 옆에 있던 형사님이 불쑥 전화 한통을 받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밖에 나갔던 남편이 울면서 들어오는 걸 보고 알았죠. 우리 딸 안 오는구나….”라고 운명을 감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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