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여객 21% 급감했지만… 상반기 전체 여객 8.8% 증가 선방
대만 등 관광객 다변화 마케팅 성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제리 린 라이언 트래블 사장과 ‘여객과 환승수요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달 8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그랜드하이엇호텔.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0)이 대만 최대 여행사 ‘라이언 트래블’과 여객 및 환승 수요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대만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중국과 일본, 미국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대만인 관광객 83만여 명이 방한했다. 2015년보다 무려 60.8%가 늘어났다. 올 1∼5월에도 대만인 관광객 37만 명이 한국을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증가했다.
이날 정 사장은 제리 린 라이언 트래블 사장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대만 여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대만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신규 환승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에 따른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대비하고 인천공항의 전략시장인 대만 항공노선을 다각화하기 위한 마케팅”이라며 “대만 내 한류 효과 등으로 양국 간 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여객이 2010년부터 7년 연속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은 297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32만 명에 비해 8.8% 증가했다. 특히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해 중국인 여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2%(140만8953명)나 줄었음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 바탕에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정 사장과 임직원이 적극 추진하는 해외 여객 수요 다변화 마케팅이 있다. 정 사장은 4월 인구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의 최대 여행사 ‘튜이 인디아’와 신규 환승 수요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 덕분에 상반기 인천∼델리 노선은 지난해에 비해 여객은 6만4250명(137%), 환승객은 2만1516명(195%) 늘었다.
인천공항은 2월 전 세계 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동아시아 공항 가운데는 처음으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노선도 늘고 있다. 3일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와 인천∼멕시코시티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2001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중남미 직항노선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를 여행하려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다른 외국 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아에로멕시코는 최신 B787-8 드림라이너(243석) 기종을 노선에 투입해 매주 4차례(월, 수, 금, 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직항노선 개설로 양국의 관광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멕시코를 오간 여객은 7만6000여 명이었다.
또 인천공항공사는 5월에는 팬퍼시픽항공, 지난달에는 PAL 익스프레스와 각각 취항식을 하는 등 상반기에만 3개 해외 항공사를 유치해 15개 노선을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로열브루나이항공 등 5개 항공사가 취항해 48개 하늘길이 열렸다. 인천공항은 현재 56개국 183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정 사장은 “외국항공사 본사를 방문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노선 개설을 협의하는 루트회의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항공네트워크를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