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회장, 운전사에 ‘폭언 갑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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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리 나빠… 니네 부모 불쌍”… 막말 쏟아내… 1년새 3명 그만둬
회사측 “폭언 인정” 사과성명 검토

이장한 종근당 회장(65·사진)이 수행 운전사들에게 폭언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해당 운전사들이 언론에 제공한 이 회장의 육성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운전사를 향해 “그 ×× 대가리 더럽게 나쁘네. 왜 이런 ××들만 뽑은 거야”라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 “너한테 돈을 지불하고 있다. 아비가 뭐 하는 놈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런 것이냐.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도 했다. 폭언을 들은 운전사 A 씨는 최근 종근당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을 이래저래 직접 지시하며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라”라고 말했다. 운전사가 회장의 말에 여러 번 대꾸하자 “내가 네 얘기를 들어야 될 의무가 있냐”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운전사 3명은 1년 사이 잇따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측은 운전사가 운전을 위험하게 해 주의를 주면서 회장이 폭언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운전사 중 일부가 주장한 것처럼 이 회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고 조수석을 발로 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종근당은 사과를 담은 입장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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