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R예식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예식 직전에 도착한 축하화환 2개의 문구 탓이다. 화환 리본에는 ‘동무 행복하시라요.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라고 씌어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다른 화환에는 ‘결혼이 먼저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때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누가 봐도 장난으로 보였다. 대부분의 하객도 웃어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신랑 측 아버지는 “남의 경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크게 격분했다. 결국 하객 1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신랑 친구 A 씨(31·건설업) 등이 장난삼아 보낸 것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경범죄처벌법상 3조1항 7호(관명 사칭 등)를 적용해 범칙금 8만 원에 처분했다.
조한정 홍성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30년 가까운 경찰 생활에서 처음 본 일”이라며 “공직이나 계급 훈장 학위 등을 거짓으로 꾸밀 경우 의도가 어떻든 경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