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쓰는 ‘용감한’ 아빠들 증가…올해 1만 명 넘어설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22시 43분


육아에 동참하고자 휴직하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0%를 돌파했고 올해 안에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고용노동부는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510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353명)보다 52.1%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7.4%)보다 3.9%포인트 증가한 11.3%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2011년(1402명)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뒤 2013년 2293명, 2015년 4872명을 기록하며 2년마다 약 2배씩 늘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7616명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남성 육아휴직 장려 정책에 힘입어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맞돌봄이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육아휴직 급여로 최대 1년간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 원)를 지급한다. 2012년부터 부모가 차례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두 번째 휴직자에게 첫 3개월간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 원)로 인상해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달 1일 이후 태어난 둘째 자녀 육아로 휴직하면 최대 2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이용한 남성은 올 상반기 기준 18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고용부는 육아휴직 급여를 현행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 원)에서 80%(150만 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온라인으로 남성 육아휴직 신청을 받고 남성들에게 육아 관련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이트 ‘파파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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