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통해 민박집을 예약한 한국인 여성이 일본인 집 주인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福岡) 주오(中央) 경찰서는 전날 오전 6시 반 경 자신의 원룸 아파트에 묵던 한국인 여성(31)을 성폭행하고 경상을 입힌 혐의로 일본인 남성 오사베 소이치(長部聰一·34) 씨를 체포했다.
피해 여성은 다른 여성 1명과 함께 일본에 여행을 왔으며 사전에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통해 용의자가 운영하는 원룸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은 사건 직후 피해 여성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즉각 일본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 진술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오사베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만지기는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민박집 운영 실태 및 허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후쿠오카 시는 조례를 제정해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민박을 허가제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무허가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방과 여행자를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로 2008년 창립된 에어비앤비는 현재 세계 191개국 6만5000개 도시에서 숙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자와 집 주인을 중개하다 보니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여행객이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했고, 일본에서는 오사카(大阪)와 후쿠오카 등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마약 파티나 매춘 등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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