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나라는 크지도 않고 자원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월등하고 훌륭한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이런 우리가 팔아야 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아이디어,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입니다.”
14일 서울 성북구 동구마케팅고 강당에 150여 명의 여학생이 모여들었다. 서경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진로교육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동구마케팅고에는 △문화콘텐츠마케팅과 △국제비즈니스과 △금융자산마케팅과 등 3개 과가 있다. 2017년 졸업생 가운데 취업을 희망한 학생 모두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70%가 넘는 취업률로 이름 높은 학교다.
이날 강연에 나선 임홍순 서경대 대학원장은 “문화콘텐츠학은 한류나 우리 문화유산과 같은 예술과 문화를 해외에 팔아야겠다는 생각과 필요에 따라 생긴 학문”이라며 “요즘은 직장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실무적 능력과 함께 학문적 소양을 쌓을 기회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희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장은 “문화콘텐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천하는 인문학 교육으로서의 표현능력과 공감능력”이라며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와 같은 상품 분석에서도 독자뿐 아니라 작가의 입장에서 아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V에서 방영된 사극의 경우를 예로 들어 △작품 개발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역사와 콘텐츠 개발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역사 속 인물의 삶이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새로운 작품 구도 설정과 시놉시스 및 트리트먼트(각본 쓰기)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했다.
임 대학원장은 학자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살아갈 날은 아주 많이 남아 있고, 학벌로 대접받으며 자존감을 높이는 단순한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평생 자신의 소양과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배워나가야 사회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학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가 된 김동연 부총리도 서경대의 전신인 국제대 출신”이라며 “살면서 뜻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의욕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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