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사임한다.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하성용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KAI 사장을 맡아왔다.
하성용 사장은 이날 KAI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듯 T-50 미국수출과 한국형전투기개발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선진국의 무기개발 과정도 그렇듯 명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원만히 해결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용 사장은 "국가 항공산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해 KAI 임직원들이 다시 한 번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성용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KAI는 최대한 빨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KAI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하성용 사장 등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하청업체 용역 몰아주기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등 경영 관련 의혹 사항을 먼저 들여다보고 하성용 대표의 연임 및 제품 수주와 관련해 정치권과 군 관계자들에게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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