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정치인 도지사가 어지럽힌 경남道政 바로잡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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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배 前 창원시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 그는 “행정이 무조건 효율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전 지사가 추진한 진주의료원 폐지와 무상급식 중단 등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 그는 “행정이 무조건 효율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전 지사가 추진한 진주의료원 폐지와 무상급식 중단 등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공민배 전 창원시장(63)이 돌아왔다. “여권의 경남도지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경남의 행정 일선에서 물러난 지 15년 만이다. 일부에서는 “한 페이지 넘어간 인물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그럴 만도 하다.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젊은 시절 경남도 간부 공무원, 임명직 함양군수,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40대 초반엔 민선 초대 창원시장에 이어 연임에도 성공했다. 차세대 도지사 후보군에 들었다.

하지만 공백기는 길었다. 2003년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를 따라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이 계기였다. 2004년 참여정부 당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을 역임한 뒤 3년, 2010년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시절 도립 남해대총장을 지낸 뒤 5년을 특별한 일 없이 흘려보냈다.

21일 오후 창원시 용호동 용지호수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창원시장 시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도내 시군을 다니면서 행정 감각을 익히고 전반적인 흐름을 공부한다”며 “지리산댐 건설 문제와 밀양 나노산단 조성, 중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등이 현안이었다”고 전했다.

공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경남고 1년 선배인 문 대통령을 경희대에 들어가서 만났다. 경남고 출신 경희대 법대생 공부 모임인 ‘쌍경법회(雙慶法會)’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39사단 입대 전날 머문 곳도 창원 토박이인 그의 집이었다.

그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본선에서 경남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뛰었다.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다가 양보했지만 이번엔 불퇴전의 각오다. 외곽 지원조직인 ‘공감포럼’도 출범시켰다.

그는 “정치인 도지사 몇 명이 어지럽힌 경남을 잘 정비해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행정을 정치의 하위개념으로 생각할 뿐 아니라 행정을 사유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공공성, 공익성이 추락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직 지사들의 중도사퇴 후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했다. 엄청난 행정 손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홍 전 지사의 채무 감축에 대해 “행정이 무조건 효율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진주의료원 폐지, 무상급식 중단과 함께 ‘교정’ 대상으로 꼽았다.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지만 내년 지방선거 지형은 녹록하진 않다. 예선부터 가파르다. 재선의 민홍철(56·김해갑), 초선인 김경수 의원(50·김해을)의 출마설이 나돈다. 올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권민호 거제시장(61)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 경쟁 상대다. 권 시장도 ‘3선 포기, 도지사 도전’을 공언한 지 오래됐다.

본선은 더욱 험로다.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등 민주당 강세지역이 확대되긴 했으나 역대 선거 결과에선 열세가 뚜렷하다. 한국당에서는 윤영석(52·양산갑), 박완수 의원(62·창원의창) 등 현역 3, 4명이 거론된다. 전직 의원과 장관들도 있다. 바른정당도 전직 의원들이 몸을 풀고 있다. 그는 “누구와 붙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경남을 우뚝 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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