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로위 구멍’ 월별 최다 발생… 한 해 축구장 10개 넓이 보수
“해당구간선 감속… 공기압도 점검을”
여름철 집중호우가 그친 뒤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도로 위 포트홀(pot hole)이다. 도로에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이다. 차량 파손은 물론이고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23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6년 서울지역에서 17만8475건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연평균 4만4619건. 포트홀 면적은 총 28만541m²로 연평균 7만135m²였다. 축구장(약 7000m²)과 비교하면 10개 크기와 비슷하다. 포트홀의 원인은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포장에 스며들면서 발생한 균열이다. 어른 주먹 정도에서 큰 웅덩이까지 깊이와 넓이도 다양하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7월(17.4%)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포트홀은 노면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표면에 드러나기 전까지 위치와 크기를 예상할 수 없다. 포트홀이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이유다. 타이어가 갑작스레 포트홀에 빠지면 타이어는 물론이고 차체에 큰 손상이 이어진다. 놀란 운전자가 급제동을 하거나 핸들 조작을 급히 하게 되면 다른 차량과 충돌할 우려도 크다. 결국 장마와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철에는 속도를 줄여 운전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약 1000건의 포트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지급된 보험금은 18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내 도로의 결함으로 벌어진 사고를 배상하기 위한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도로에 한정해 가입한 경우가 많아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 도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노면에 금이 많이 생기면 포트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마모 정도를 점검하고 공기압을 높이는 등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는 게 포트홀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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