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경주 ‘해오름동맹’, 2030년까지 한국형 메가시티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비전 선포식, 3개 도시 단체장 참석해 협력 다짐
광역 클러스터 구축 등 4대 목표 제시… 미래車 등 11개 선도사업 본격 추진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Golden Delta Metropolis) 구현.’

울산시와 경북 포항시 경주시 등 동해남부 해안 3개 도시는 24일 포항시청에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와 해오름동맹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2030년까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는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공동 연구한 결과다. 이날 보고회에서 해오름동맹은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광역 클러스터 구축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권 실현 △동해남부권 신(新)관광벨트 구현 △광역 행정거버넌스 구축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37개 주요 사업, 64개 세부 사업도 마련했다.

이 사업들 가운데 미래 발전성과 실현 가능성, 효과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11개 선도사업이 하반기에 본격 추진된다. 주요 선도사업으로는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과 에너지 신산업 기반 조성, 가속기·게놈기반 연구개발 활성화 사업이 들어갔다. 상생 발전을 위한 연계 도로망 발굴과 동해남부선 폐선(廢線) 부지의 해오름 그린웨이 구축, 해오름문화관광 융합, 해오름테마축제 기획과 개최 등도 반영됐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해오름동맹 출범 1년간 24개 공동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오름동맹이 신청한 ‘해안·내륙권 발전 거점형 지역계획 수립 시범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공모 사업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3차원(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공동 이용하고 에너지와 원료 교환망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도 하반기 실시한다. 3개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울산 수암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경주 중앙시장은 5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울산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공동 이용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은 지금까지 3개 도시 단체장이 참석한 협의회를 연간 3회 열었으며, 시의회 의장과 부단체장 간 협의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단체장 교차 및 순회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3개 도시의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비전 선포식 등에는 자치단체장들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운영규약’이 제정돼 행정협의회와 사무국 설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정현욱 박사는 “해오름동맹은 자치단체끼리 협력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인접 대도시와의 연계 발전을 추진하는 메가시티의 한국형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

※해오름동맹

울산 포항 경주가 지난해 6월 30일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53.7km) 개통을 계기로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든 동맹.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이들 도시는 역사적 공간적 산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의 소재산업과 자동차, 조선 관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을 생산하는 울산이 소재와 부품, 최종재 생산이라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해오름동맹#메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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