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산학협력과 특성화로 소프트웨어 교육 이끈다…가천대 소프트웨어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15시 50분


가천대 소프트웨어학과가 각광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실무능력 훈련, 소프트웨어 산업현장 체험 등 특화된 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에 꾸준히 힘쓴 결과다.

가천대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를 설립했으며 2010년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김원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신설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소프트웨어학과는 2015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시행하는 소프트웨어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최대 6년간 약 110억 원을 지원받아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인력과 융합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학과는 일반 전산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이론과 실습 교육 외에 규모가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실무 교육을 한다. 즉 컴퓨터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학과의 공통 커리큘럼에 경영학까지 가르쳐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총괄책임자, 전문적인 기술경영인을 기른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과 정부의 사무, 통신, 금융, 환경 등의 영역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개량해 나가는 인재가 된다.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자. 1학년은 컴퓨터프로그래밍, 이산수학, 로봇공학 등을, 2학년은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컴퓨터네트워크와 실습, 데이터베이스와 실습, 알고리즘을 배운다. 3학년은 모바일프로그래밍, 경영학원론, 소프트웨어공학, 졸업작품1, 2 등 전공응용 수업을, 4학년은 기업가정신, 컴퓨터보안, 기술경영 등 전공 심화과정을 배우고 졸업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교과 과정에 기업가정신 과목을 필수로 넣은 것은 창조적 경제 성장을 이끌 인재 양성이 학과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졸업 작품은 이 학과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 3학년 1학기부터 3, 4명이 조를 이루어 팀 과제로 세 학기 동안 졸업 작품을 만든다. 지도 교수가 매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도하지만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식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발전시키며 완성하는 건 학생들의 몫이다. 졸업 작품을 통해 학생들은 개인 역량을 기르고 팀워크도 배운다.

교수진은 12명(석좌교수 1명, 전임교수 9명, 초빙교수 2명)이다. 김원 석좌교수(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장·전산학), 정옥란 교수(컴퓨터시스템 및 이론), 노웅기 교수(학과장·전산학) 외 9명의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을 맡고 있다.

졸업 후 학생들이 진출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는 대개 기업체에서 회계 등을 관리·운영하는 서버 관리자가 되거나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 앱이나 게임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분야로 진출한다. 지금까지 졸업생 중 95% 이상이 졸업 전에 취업이 확정되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IBM, LG전자, LG CNS,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국내 굴지의 IT기업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가능케 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국내 유수의 IT기업과 ‘채용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그중 하나다. 학생들은 4학년 여름방학 중에 기업에 나가 두 달간 인턴십을 수행하는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곧바로 취업한다. 60~70%의 학생들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취업한다.

또 하나. 학과는 기술뿐 아니라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역사, 건축사, 미술감상법, 심리학, 중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그뿐 아니다. 학생들은 교양도서 40권을 읽어야 하고 봉사 활동을 최소 10회 이상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학과는 또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영어권 12개 대학의 교수 연구실에 학생들을 보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연구 과정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학과의 취업문은 세계로 열려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장학금은 풍부하다. 학과장 노웅기 교수는 “성적 장학금 혜택을 많이 줘 적어도 돈이 없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얘기는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령 일반적인 성적 장학금은 학내외에서 받는 여러 종류를 모두 합해 등록금을 넘을 수 없지만 조교로 일하면서 받는 장학금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또 산학협력 인턴으로 일하는 3, 4학년 학생의 경우 장학금 명목으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7학년 정원은 100명이었으나 2018학년부터는 150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100명은 수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명은 정시 모집 대상이다.

윤영호 전문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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