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에서 퇴직한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A 씨(61)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지난달 19일 인천의 중소기업에 재취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채용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입사지원서를 내밀었지만 구인업체에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구직 실마리는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일자리 희망버스’에 탑승하면서 풀렸다. A 씨가 “아직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 취업이 안 된다”며 걱정을 털어놓자 여성 직업상담사는 “자신감을 가지라”면서 그의 경력에 맞는 업체 몇 군데를 소개했다. A 씨는 정성스럽게 이력서를 작성해 구인업체를 찾아가 면접을 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타게 기다리던 출근 날짜를 통보받았다.
인천시 산하 기업 지원 전문기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는 일자리 희망버스가 구직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일자리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업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희망버스는 올 3월부터 최근까지 1441명을 상담해 158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연결해줬다. 지난해에는 215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자격증이 있는 직업상담사 2명과 행정직원이 탑승하는 희망버스는 매주 5차례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고 있다. 주로 학교와 지하철역 주변, 터미널, 공원, 시장, 아파트단지 등에 정차하고는 오전 10시∼오후 5시 취업상담에 나선다. 희망버스에 오른 구직자의 경력과 보유 자격증, 희망 일자리를 먼저 들은 뒤 상담을 시작한다. 상담사는 이어 고용노동부의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을 통해 구인을 희망하는 인천지역 기업체를 연결해준다. 구직자와 함께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 탐방을 하기도 하고 면접 요령도 알려준다. 희망버스를 타고 구직 상담을 한 모든 시민의 애로사항을 정리해 인천시 일자리 정책에 반영시키고 있다.
3년째 구직자들을 만나는 김미경 상담사(41·여)는 “나이에 관계없이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이 넘쳐나는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며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인천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을 통합해 지난해 7월 출범했다. 3개 기관의 중복 업무가 조정되면서 원스톱 기업 지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65)은 “취업 관련 정보나 상담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032-725-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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