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학]전북대 - 창의적인 ‘모험생’이라면 도전 기회 많아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전국 각 지역 고등교육의 핵심 인프라인 거점 국립대학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뛰어난 교육인프라, 법·제도적 뒷받침,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로 무장한 거점 국립대들은 최근들어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지역균형개발과 지방분권의 성패가 거점 국립대를 비롯한 지방대학의 발전에 달렸다고 보고 정책 역량을 쏟을 태세다. 그 결과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만 향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거점 국립대를 비롯한 지역 유명대학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9개의 거점 국립대학 중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등 선도적인 역할과 활동을 하는 3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특징을 3명의 전문가를 통해 분석했다. 이종승 전문 기자 urisesang@donga.com 》

■전북대 - 창의적인 ‘모험생’이라면 도전 기회 많아

최근 10년간 거점 국립대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전북대는 아직도 목마르다.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이라는 비전을 갖고 ‘큰사람,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고 미래사회를 개척하며 창조적인 통합형인재’로 길러내는 전북대는 2018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786명)과 교과전형(1818명)으로 총 2604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원 내로 큰사람전형(308명), 글로벌 인재전형(27명), 모험창의인재전형(81명)등 468명을, 정원 외로는 농어촌학생(119명), 기회균형선발(76명)등 318명을 모집한다. 전년도의 학교장추천전형(22명)은 폐지되었고 창의인재전형(39명)은 모험창의인재전형으로 확대개편 되면서 공과대학 32명 등 총81명의 문학·영어·수학·과학·소프트웨어 등에 창의적인 재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 그리고 개편된 글로벌 인재전형은 국제인문사회학부(17명)와 인문대학(10명)어문관련 학과에서 언어적 소질이 있거나 글로벌한 역량이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

전북대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공통적으로 1단계는 서류평가 100%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큰사람전형 중 간호학과, 수의예과, 의예과, 치의예과에만 적용된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업의지 및 전공적합성, 성장잠재력 및 발전가능성, 인성영역을 평가하며 모집단위마다 전공 관련 참고교과를 지정하고 이수여부 및 실적은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에서 평가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2단계 면접은 문항제시와 서류 확인의 순으로 이루어지며 문항제시면접은 인성 및 가치관(계열공통)1문항, 잠재능력 및 발전가능성(인문/자연)1문항과 보충질문이 따른다. 수험생은 대기실에서 5분간 답안을 구상하고 전임사정관, 교수위촉사정관, 전공교수까지 3인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이 15분간 개인면접의 형태로 실시한다. 글로벌 프런티어칼리지는 영어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으로는 일반학생전형(1710명), 지역인재전형(66명), 예체능 특기자전형(42명)이 있으며 1818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100%(교과90%+출결10%)를 반영하며 교과 성적은 모집단위 별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인문/자연) 교과에 속한 전과목과 한국사를 학년구분 없이 반영하고 모집단위마다 다른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지역인재전형으로는 의예(39명, 정원77명), 치의예과(12명, 정원28명), 간호(10명, 정원100명), 수의예과(5명, 정원50명)등 의학계열에서만 66명을 선발한다.

한편, 예체능 특기자의 경우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데 특히 미술학과(11명)는 학생부80%+면접20%로 입상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최저가 적용되며, 산업디자인학과(8명)는 학생부교과 일반학생 전형으로서 학생부100%를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북대는 학생부종합전형 1회, 학생부교과전형 1회 등 총 2회의 지원이 가능하며 일반학생전형(교과) 전년도 합격자 학생부 평균성적은 자연은 의예과1.02, 수의예1.56, 화학공학2.4, 인문은 공공인재학부 1.68, 농경제유통학부 농업경제학2.92, 일본학과 3.90등으로 학과에 따라 1등급에서 4등급 초반까지 분포하고 있다.
김영주 한성여고 연구진학부장 교사


■제주대 - 지역적 특성 살린 전형·합격자 성적 편차 커


먼 섬의 대학은 옛이야기다. 최근 제주대에는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외지역 학생 지원율은 5년간 23.9%에서 49.7%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항공수단의 증편과 접근이 편해지면서 수험생들도 제주대를 가깝게 여기고 있다. 제주대는 거점 국립대 중 평균등록금은 가장 싸고 취업률(61.4%)은 2위를 유지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수시 비중이 54.5%로 국립대 중에서는 낮은 비율이다. 2019년에는 65.7%로 확대 시행 계획이 있어 올해 고2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올해 제주대는 수시모집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을 전년도 489명(20.5%)에서 586명(24.6%)으로 확대했고 일반전형2의 2단계 전형에서 면접비율을 60에서 50으로 축소했다. 사회통합전형에서는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 100으로만 선발한다. 일반학생1과 지역인재전형의 초등교육과와 체육교육과에서 면접을 폐지했다. 타 대학에서 교직 인·적성 면접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 통합과정은 의학전문대학원 학제 개편에 따라 선발하지 않는다.

주요 전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제주대는 교과전형으로 일반학생1, 지역인재, 지역통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단, 1개 전형에서 1개 모집 단위만 지원 가능하다.

일반학생1전형 인원은 전년보다 59명 감소했다. 학생부100 전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식품영양학과, 생활환경복지학부, 간호학과를 제외한 자연·공학계열 지원자 중 수학(나형) 응시자는 최저등급을 1개 등급 하향(강등)하게 된다. 모집단위별로 다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지역인재 전형의 모집 인원은 46명이나 증가했다. 제주지역 소재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재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타 대학들의 지역인재 전형과는 다른 성격을 보인다. 수능최저등급이 일반전형1보다 높으며 학생부100으로만 선발한다.

제주대는 사회통합전형과는 별개로 지역통합전형이 있다. 사회배려전형의 성격으로 교과와 종합 2트랙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제주대만의 특징으로 최근 6개월 이내 조업실적이 있는 해녀 및 그 자녀전형이 눈에 띈다. 사라지고 있는 유산인 해녀 문화에 대한 고민이 담긴 전형이다.

제주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이 있는 일반학생2 전형과 그 외 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학생2 전형은 84명이나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1단계 서류평가100(3배수) 2단계 서류평가50+면접50으로 평가한다. 그 외 전형은 모두 서류평가100으로만 선발한다. 종합전형 평가방법으로는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 인성·공동체 기여도 등의 평가영역을 세부 평가요소로 구분하여 평가하고 있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1학년 교과는 계열 공통으로 국, 수, 영, 사, 과를 반영하며 2, 3학년에서는 계열별 주요 교과를 반영한다. 단, 초등교육과는 전 교과를 반영한다.

제주지역은 학생들이 원서 한 장은 꼭 제주대를 쓰고 시작하는 지역 거점대학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제주대의 최종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대다수 학과에서 최초합격자의 성적과 최종합격자의 성적 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수능최저등급이 준비된 학생이라면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제주대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광 생물학분야, 동물복제 줄기세포, 기초과학분야 등에서 최첨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국책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수혜자인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원하려는 학과가 있다면 청정지역 제주에서 대학 4년을 보내며 푸른 꿈을 키워 보는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금을 내는 국립대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우선 고려해야 할 지원전략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처럼 수험생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수능에 정진하고 수시를 준비해야 한다.
오수석 소명여고 진학부장 교사


부산대 - 인적 네트워크와 멀티캠퍼스의 매력

거점 국립대 중 최고의 역사를 가진 부산대학교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을 통해 옛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저렴한 학비와 풍부한 장학금, 70여 년의 역사와 전통, 21만 동문들이 구축한 네트워크, 부산·양산·밀양·아미 캠퍼스로 구성된 멀티캠퍼스는 부산대의 최고 장점이다.

부산대는 2018학년도 수시에서 68.6%(3,079명), 정시 31.4%(1,411명) 총 4,490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소폭 감소했고 학생부종합전형Ⅱ가 신설되었다. 2018학년도 논술전형으로 744명을 모집하며, 전형요소는 논술 70%, 학생부 3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논술고사는 11월 25일(토)에 100분간 실시하며, 인문사회계 논술의 경우 350자 미만의 짧은 글 논술,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학 문제 풀이인 점이 특징이다.

전년도 경쟁률은 전체 24 대 1 정도였지만, 지원자 중 63.8%가 논술고사를 미 응시한 점을 고려할 때 응시자 기준 경쟁률은 8.7 대 1 수준이다. 전년도 최종합격자의 논술고사 성적은 인문계열이 67.5점, 자연계열이 73.5점, 의학계열이 81.3점이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학생부위주전형 지원이 힘든 학생의 경우는 고려해야 할 전형이다.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학생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1085명을 모집하며,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지난해 1124명보다는 줄어든 숫자지만 수도권 대학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모집인원이다.

학년별 교과 반영비율은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관리를 잘한 학생이 지원할 경우 유리하다. 자연계열 수능 최저가 탐구 2과목 중 상위 1과목 반영으로 완화되어(의학계열 제외) 지난해보다는 충족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Ⅰ/Ⅱ로 나누어 선발하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Ⅰ은 583명 모집에, 서류평가(학생부, 자기소개서)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올해 신설된 학생부종합전형Ⅱ는 193명(일반학생 113명, 지역학생 80명) 모집에 1단계에서 서류평가(학생부, 자기소개서) 2∼3배수, 2단계에 1단계 성적 80%, 면접 2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면접고사는 12월 2일(토) 실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단, 의예과는 적용된다. 학생부종합전형Ⅱ는 Ⅰ과 비교해보면 서류평가와 면접이 모두 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모집인원이 적고 일반학생과 지역학생으로 구분한 점도 특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두 가지 서류를 가지고 학업역량, 잠재적 역량, 사회적 역량 세 가지 평가영역을 평가한다. 각 영역별 평가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학업역량은 학업수행 능력, 잠재적 역량은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사회적 역량은 인성 및 사회성을 평가요소로 본다.

면접은 의학계열과 신설된 학생부종합전형Ⅱ에서만 실시된다. 둘 다 다수의 평가자가 면접 대상자 1인을 잠재적 역량과 사회적 역량을 제출서류를 기초로 심층 면접한다. 의학계열 면접은 30∼40분, 학생부종합전형Ⅱ 면접은 15분 내외로 실시된다.

최승후 문산고 3학년 부장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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