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 거부 “특검이 딸로 압박,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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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6일 11시 14분


이재용 재판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 씨는 특검 측의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증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재판장을 향해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최 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최 씨는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재판부의 구인장 발부에 불만을 제기했다.

최 씨는 특검 측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거듭 “진술을 거부한다.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제 재판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재판부에서 일단 질문을 듣고 증언할 수 있으면 답하라고 요청했으나 최 씨는 증언을 거부한다는 태도를 계속 유지했다.

최 씨는 재판장이 다시 “어떤 질문이어도 증언을 거부하겠느냐”고 묻자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아 정신적 패닉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 같다. 삼족을 멸한다는 말이 실제 움직이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미로서 이 재판에 오는 게 쉽지 않았다.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 특검의 이런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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