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해경 현판식… 1년만에 다시 인천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해경 관서기에 경례 26일 인천 연수구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경찰관들이 흰꼬리수리가 새겨진 관서기(官署旗)를 올리며 경례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 관서기에 경례 26일 인천 연수구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경찰관들이 흰꼬리수리가 새겨진 관서기(官署旗)를 올리며 경례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옛 중부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 1층 현관 앞에 정복 차림의 이원희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59·치안감)과 경찰관들이 도열했다. 20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산하 외청으로 독립하며 이름을 되찾은 해양경찰청의 현판식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청사 벽면에는 ‘국민을 위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청장과 경찰관들은 국기게양대로 이동했다. 해경을 상징하는 흰꼬리수리(천연기년물 243호)가 아로새겨진 깃발을 깃대 끝까지 올린 뒤 이 청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국민의 성원으로 우리 조직이 다시 부활하는 뜻깊은 날을 맞았지만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가는 국민의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자.”

육군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1월 해경에 들어온 우병용 순경(27)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서해5도 주변을 순찰하는 3005함의 해상특수기동대원인 우 순경은 ‘국민에게 드리는 결의문’을 통해 두 가지를 다짐했다.

“바다에서 선박 사고가 접수되면 그 배에 내 부모 형제가 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신속하게 달려가 구조할 것입니다.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철저하게 단속해 해상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1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청을 해체해 당시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재편했다.

해양경비 및 구조, 구난 기능은 국민안전처로, 수사권은 경찰청으로 분산됐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던 해경본부는 지난해 8월 국민안전처 이전에 맞춰 세종시로 옮겨갔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으로 부활, 독립하면서 본부는 1년여 만에 다시 인천으로 온다. 독자적인 예산 편성과 인사도 가능해졌다. 1953년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해경은 현재 전국 18개 해양경찰서와 경비함 314척에서 경찰관 9960명이 근무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해양경찰청#해경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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