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18개월 연속 줄었다.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10% 넘게 줄어드는 등 출생아 수 감소 심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월별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11.9%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 출생아 수가 가장 적고 그 감소율(전년 대비)이 가장 크다.
문제는 출생아 수 감소가 5월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5년 12월 이후 국내 출생아 수는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14.7%)을 시작으로 5월까지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연초에 많이 태어난다. 지난해에도 1년 내내 출생아 수가 줄었지만 상반기(1∼6월) 감소 폭은 2∼7%대로 비교적 양호하다가 하반기(7∼12월)에 가서 14%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상반기인 1∼5월 누적 출생아 수 감소율이 이미 전년 대비 ―12.4%에 이르는 만큼 하반기에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올해 태어난 아이의 수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저치(40만6300명)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통계청 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내려앉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30만 명 후반대라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혼인 건수는 2만6900건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이에 대해 올해 6월에 음력 윤달이 시작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결혼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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