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사회공헌엔 불황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국내 주요 기업, 2015년 사회공헌 규모 2조9000억 원
전년 대비 6.8% 증가깵 사회공헌활동 범위도 글로벌화
“인재양성-내수시장 활성화 통해 지속경영 기반 구축”

국내 대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인재 양성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에 내놓은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255곳이 2015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 규모는 2조9000억여 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금액이다.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은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0.19% 수준이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국내 기업들은 소외계층 지원 등의 비중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학교·학술 분야가 21.4%다. 사업 대상별로 보면 아동·청소년이 40.1%로 가장 많다. 취약계층에 있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이 국내 기업들의 주요 사업 대상이라는 의미다.

국내 기업들의 사업 범위가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도 글로벌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세네갈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이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로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총 34개국 1300명의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외 9개 지역총괄과 국내 8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임직원 자원봉사활동과 기부문화를 지원한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본업과 연관된 사회공헌 활동을 펴는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주요 사회공헌 사업으로 교통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세이프 무브’와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증진시키는 ‘이지 무브’ 등의 자동차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도 업종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최근까지 모두 216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차량을 지원받은 주인공들은 누적 월평균 소득이 지원 전 대비 2, 3배 증가하면서 300만∼400만 원 이상의 월소득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평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는 SK가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착한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개 사회적 기업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소방관, 경찰, 군인 등과 시민에게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뜻이 담겨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득 및 주거와 일자리 불안,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이슈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런 분야에 대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사회공헌#봉사#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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