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에너지 자립사업 추진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초중고에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 2022년엔 찜통-냉동교실 해결
울산 남구는 ‘에너지 도시’ 선포… 주택-공공장소에 태양광 설비 설치

울산 남구 삼호동의 그린빌리지 전경. 이 마을 500가구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연간 약 200만 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삼호동의 그린빌리지 전경. 이 마을 500가구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연간 약 200만 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울산 남구 제공
부산과 울산이 에너지 자립 사업을 잇달아 추진한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교육청, 한국에너지공단,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와 ‘클린에너지 학교 만들기를 위한 4자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자체 발전 시스템을 갖춰 여름 ‘찜통교실’과 겨울 ‘냉동교실’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16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초중고교 100곳에 5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한다. 시는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위한 행정을 지원하고 시교육청은 설치 대상 학교를 선정해 운영을 맡는다. 한국에너지공단과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는 에너지 교육 및 컨설팅을 한다.

시는 학교 태양광 사업으로 확보되는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클린에너지 학교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옥상이나 주차장 등 놀고 있는 땅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아주 많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울산 5개 구군 중 처음으로 25일 ‘에너지 도시’를 선포했다. 남구청은 이날 삼호동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삼호동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준공식 및 에너지 도시 선포식’을 열었다. 삼호 철새마을은 와와공원 일원 주택 500가구에 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그린빌리지(녹색마을)로 거듭났다. 가구당 하루 약 11.1kW(한국에너지공단 기준 하루 3.7시간 가정용 전력), 연간 202만5750kW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4인 가구가 한 달 정도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연간 50만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생산으로 절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도 연간 약 1500t이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탄소배출권을 기업 등에 판매하면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삼호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사업은 그동안 철새 배설물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진행됐다. 태양광 설비의 가구당 설치비는 521만 원으로, 국비 351만 원, 시비 90만 원, 구비 50만 원, 가구 부담 30만 원 등이다.

남구는 앞서 지난해 관내 아파트 70가구에 250w 미니 태양광 설비를, 2015년 옥동 일대 단독주택 34가구에 3kW 태양광 설비를 각각 지원했다. 울산에서는 1205가구가 가정용 태양광 설비를 갖췄다. 이 중 604가구가 남구에 있다.

남구는 가정용에 그치지 않고 견인차량 보관소나 공영주차장, 구청, 남구문화원, 물류지원센터, 삼산배수장, 철새홍보관 등 공공시설과 유휴부지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연간 약 54만 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남구 전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다각도로 보급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에너지 자립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강성명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