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턱이 높거나 점자(點字) 표시가 잘못된 보도 약 4000곳을 141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정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같은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지난해 약 39억 원을 들여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인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서대문구의 보도 1018곳을 우선 정비했다. 이어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나머지 21개 자치구 간선도로변을 대상으로 용역조사를 실시해 정비 대상지 3924곳을 찾아냈다. 지난해 정비된 곳을 포함하면 2020년까지 모두 4942곳을 개선하게 된다.
점자블록이 안내하는 진행 방향과 실제 횡단보도가 그려진 방향이 달라 위험한 곳은 정비할 예정이다. 낡거나 파손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자블록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없는 곳에는 새로 설치한다. 인도와 횡단보도를 오가기 쉽도록 보도의 턱도 차도의 높이에 맞춰 낮춘다. 턱 낮춤 부분이 횡단보도에 비해 너무 좁다는 지적을 반영해 횡단보도가 그려진 부분은 보도 전체의 턱을 낮추기로 했다.
정비 대상지는 기존 시설의 파손 정도나 유동인구, 민원 등을 바탕으로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곳을 우선 선정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선도 반영했다.
이달부터 자치구별로 시작한 정비사업은 11월경 마무리된다. 본예산 22억 원과 추가경정예산 35억 원을 들여 먼저 1520곳을 정비한다. 남은 곳은 2020년까지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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