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그리고 자녀들이 새겨들어야 할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남성은 배우자나 자녀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반면, 여성은 이웃이나 지인, 친구와 있을 때 느끼는 행복이 더 크다는 것.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서울에 거주하는 30~60대 480명을 2주 동안 ‘경험표집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남녀의 ‘동상이몽’은 왜 생기는 걸까. 연구진은 “가사나 육아 부담 때문에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노동의 연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녀나 손주와 식사하는 시간은 남자(8.38점)들은 ‘행복’이었지만 여자(7.71점)들에겐 ‘노동’이었다. 50대는 ‘위기의 부부’도 많았다. 30, 40대는 배우자와 있을 때 가장 행복했지만, 50대에선 이웃이나 친구, 애인, 자녀에게 밀렸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행복감이 높은 활동(여행, 취미, 운동)을 늘리고 만족도가 낮은 시간(TV 시청, 출퇴근,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 연구진은 “일터와 집이라는 공간을 과감히 벗어나야 무너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그렇지 않다면 당장 TV를 끄시길 바랍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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