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현재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성장 동력이라면 가까운 미래의 성장 동력 중 하나는 생명과학이다. 개인 게놈 해독 시대를 거쳐 맞춤형 의약시대를 열고, 인류의 식량과 환경문제까지도 생명과학이 해결해야 하는 시대가 가까워져 오고 있는 것. 이를 담당할 인재 양성에 온힘을 쏟고 있는 학부가 있다.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가 주인공이다.
생명과학부는 2015년 생화학과, 생물학과, 미생물학과가 융합돼 만들어졌다. 생명과학 분야의 3대 대형 국책사업인 한국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SRC), 과학기술부 국가핵심연구센터(NCRC),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에 선정돼 명실공히 생명과학의 메카로 우뚝 섰다.
그뿐 아니다. 지방 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BK21 1~2단계를 모두 수행했고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도 따냈다. 또한 지방 국립대 중 세계수준대학육성사업(WCU) 최다 선정 등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력과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학부의 경쟁력은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교수진의 뛰어난 논문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재연 미래개척 기초생명과학인재 양성사업단장은 국제공조를 통해 식물로는 7번째, 채소로는 최초로 오이 게놈을 해독해 ‘Nature Genetics. 2009’에 발표했다. 올해에도 많은 교수가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이상열 교수팀은 태양을 중심으로 생활패턴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식물이 밤과 낮에 따라 환경스트레스 저항성 신호전달 체계를 어떻게 조절하며 생명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세포기전을 규명해 그 연구결과를 올 2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정우식 교수팀은 식물의 냉해 내성 유도 메커니즘을 규명해 올 5월 유전학 분자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뉴클레익 에시드 리서치’에 실었다. 김명옥 교수팀은 외상성 치매로 인한 뇌기능의 인지 저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세레브럴 코어텍스’ 7월호에 게재했으며, 치매 치료 기술을 특허 등록 중이다.
경상대 생명과학부의 교육 목표는 창의적인 연구 인재와 생명산업을 이끌 현장 리더형 인재 육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50 생명과학 명품학부’ 진입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학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을 독려하고 있다. 이 학부가 취업률 대비 진학률이 높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학생들은 미국 미주리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의 주요 대학과 KAIST, 거점국립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BK21플러스 프로그램을 수행 중인 경상대 생명과학부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등 장학금을 제공한다.
학부가 미국 미주리대와 ‘3+2 학석사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특이하다. 학생들이 경상대에서 3년, 미주리대에서 2년을 공부하면 경상대 학사, 미주리대 석사학위를 받는 독특한 제도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주리대와 퍼듀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 다수의 세계 대학들과 공동 박사학위 제도도 운영 중이다. 학점 교류와 교환학생을 통해 파트너 대학의 박사과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그램인데, 국내 대학 중 경상대가 최초로 도입했다. 이렇게 배출된 인재들은 대학교수, 국공립사립연구소 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원자력연구소, 농촌진흥청, 기업체 연구소 등)으로 진출한다.
그런가하면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생명과학산업에 종사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취업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생물학, 화학, 수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적 이해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실험을 통해 과학적 사실을 증명하는 학문이다 보니 실험을 계획·수행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성취감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도 알아두자.
생명과학부의 2018학년도 모집인원은 85명(수시 64명, 정시 21명). 수시는 학생부종합 개척인재 전형 20명, 기회균형 전형 2명, 학생부교과 교과성적 42명이다. 이 학부의 2017학년도 수시 입학경쟁률은 학생부교과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4.18 대 1, 학생부종합 개척인재 전형 12.3 대 1, 기회균형선발 전형 5.0 대 1, 농어촌학생 전형 3.25 대 1이었다. 정시 입학경쟁률은 3.71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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