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매뉴얼’ 휴스틸 채용 게시물에 비난 댓글…“헬조선 맛 볼 수 있는 곳”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31일 10시 07분


사진=SBS
사진=SBS
중견기업 ‘휴스틸’이 부당해고 후 복직판결을 받고 돌아온 직원들을 내쫓기 위해 ‘해고 매뉴얼’을 만들어 퇴직을 압박해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휴스틸 공고 게시물에 비난·조롱 글을 게재했다.

최근 A 포털사이트의 취업 전문 카페에는 휴스틸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직무내용은 생산보조업무이며, 주·야간 2교대 근무에 연봉은 3500~3800만 원으로 기재돼있다.

해당 공고는 지난 20일에 게재됐으며, 당시 네티즌은 “주위에 듣기로 10명 중에 1명 정도만 정규직 돌려준다더라”(ㅅ****), “휴스틸 관계자 분이 정규직 전환률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계약직으로 채용 시작한지 아직 2년이 되지 않았는데 정규직 전환률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ㅉ****) 등의 정보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30일 SBS 보도 후, 비난·조롱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날 SBS에 따르면, 철강제조전문업체 휴스틸은 지난해 5월 부당해고 후 복직 판결을 받고 돌아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관리방안을 마련해 실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 일부는 휴스틸 채용 공고 게시물에 “여기 엄청 좋은 기업이다. 직원들 생리활동 편하게 해결하라고 화장실 바로 옆에 책상 놓아준다. 타 부서 직원들과도 반갑게 인사 할 수 있어서 좋을 듯”(ㅅ****), “추천드린다. 헬조선 맛 볼 수 있는 곳이다”(ㅇ****)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한 “이런 곳인 줄 몰랐다. 앞으로는 뉴스 검색 해보고 공고를 올려야하나”(ㅈ****), “뉴스 뜬 곳이네. ㅋㅋㅋㅋ 유명기업”(ㅁ****)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30일 SBS에 따르면, 휴스틸이 지난해 5월 복직자 관리방안으로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복직자의 이름과 이들의 퇴사를 유도할 방법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는 꼬투리를 잡아 징계하고 해고하거나, 고강도 업무를 맡겨 스스로 그만두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앞서 휴스틸은 지난해 5월 부당해고 후 복직 판결을 받고 돌아온 직원들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게 해 고용노동부의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