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KTX 열차가 고장나면서 KTX와 공항철도 열차를 이용하는 해외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께 부산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고장이 나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사이 선로에 갑자기 멈춰 섰다.
고장 난 KTX 열차가 멈춰 선 곳은 KTX 열차가 공항철도 선로로 진입하기 직전 구간. 공항철도 열차와 KTX 열차는 인천공항역에서 서울역까지 상·하행 각 1개 선로를 함께 쓴다. 이에 따라 서울역∼인천공항역 하행선 구간의 공항철도 운행도 지연돼, 공항철도 하행선 일반열차와 직통열차 등 총 15대가 각각 10∼30분가량 지체됐다. 공항철도 운행은 오전 9시 20분께부터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인천공항행 KTX와 공항철도 열차를 타고 있던 승객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예약한 항공편을 놓칠까 봐 발을 동동 굴렀다.
트위터리안 ‘oe***’는 “KTX 고장. 공항전철이 못가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고, ‘3nO7***********’는 “인천공항행 ktx 고장나서 50분째 정차 중인데 안내방송으로는 정기적인 하자로 고치고 있다고 곧 출발한다고만 한다. 열차 안은 10시반 11시 비행기 예정이었던 사람이 수두룩한데도 뭐가 어떻게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음”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이날 고장 난 KTX 열차에는 승객 약 360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인천공항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 열차는 고장이 나면서 승객들을 모두 태운 채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은평구 수색역으로 옮겨졌다.
코레일 측은 경찰청, 인천공항공사의 협조를 얻어 고장 난 KTX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을 버스와 택시 등에 나눠 태운 뒤 공항으로 긴급 수송했다.
‘oze*****’는 “인천공항행 KTX 연착 너무했다. 거의 2시간 가량 차량 안에서 대기하다 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공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은 그럴 겨를도 없이 뛰어가 출국 시간 맞추기에도 힘들었을 거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인천공항행 KTX 연착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마지막엔 에어컨이나 비상등조차 켜지지 않은 상태로 오랜시간 대기했고 그중에는 호흡곤란을 겪는 분도 있었다. 나조차도 이상한 약품냄새로 비위가 상했다”고 적기도 했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동력장치에 문제가 생겨 멈춰 섰다며, 열차를 고양 고속열차 차량기지로 옮겨 정밀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열차고장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이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지급하고, 항공사와 협력해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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