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공관병에 갑질… 박찬주 대장 전역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軍인권센터 “빨래 시키고 칼 휘둘러”
송영무 국방 “장관 공관병부터 폐지”… 軍, 전 공관으로 확산 가능한지 검토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59·대장)이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에 책임을 지고 1일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박 사령관은 이날 “40년간 몸담아 온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 견딜 수 없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사령관은 국방부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전역하게 된다. 박 사령관은 “전역지원서 제출과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일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 의혹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사령관 아내가 공관병, 조리병 등을 상대로 빨래, 다림질 등을 시키는 등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했다”며 “기분에 따라 과일을 집어던지거나 칼을 휘두르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병영생활규정에 따르면 공관병은 공관시설 관리, 식사 준비, 그 밖의 공식적인 지시에 따른 임무를 수행한다. 박 사령관 부인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각종 사적인 지시와 폭언을 했고, 사령관 아들이 귀가를 하면 간식을 주는 일도 시켰다는 것이 군인권센터 측 주장이다. 박 사령관은 군인권센터의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인 반박을 내놓지는 않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연이은 공관병 대상 갑질 논란이 제기되자 우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근무 중인 공관병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할 것을 이날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송 장관은 국방의 의무를 하러 온 청년들을 전투 임무와 상관없는 허드렛일을 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른 지휘관 공관의 공관병도 철수가 가능한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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