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관학교에서 400명 길러놓고 올해는 100명만 임관되니 나머지는 딴 일 찾아봐라.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서울지역 초등교원 선발 예정인원이 작년의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 대해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4일 본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김 총장은 “서울교대는 교원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대이고, 학생 전원이 초등교원 임용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선발인원을 작년 800여 명에서 올해 100명 정도로 급박하게 내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교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정원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은 감내해 왔는데, 교원 수급정책 실패의 책임을 모두 학교와 학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대 정원은 우리나라의 학생 수를 감안해 결정하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교대 정원을 크게 줄여왔다는 것. 실제로 10년 전 700명을 넘었던 서울교대의 입학정원은 2017학년도에 390명으로 40%정도 줄었다. 그는 “학생 수가 줄어도 강의 수, 교수의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교대에서는 각고의 노력을 해 왔는데 현재의 상황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학생과 학교가 다 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과 대화를 했는데, 학생들은 흥분되고 격앙돼 있었고 많은 학생이 울기도 했다”며 “학생들은 4년 동안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초등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만 했는데, 지금 상황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무리 공부해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9월 14일 선발 인원이 확정 공고되기 전까지 인원을 늘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면담한 데 이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도 면담을 신청했다. 또 초등교사의 정원과 관련 예산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에도 방문해 정책 실패의 책임을 학생들이 감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1수업2교사제 실천, 줄어든 교과전담교사 재배치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1수업2교사제만 지켜도 1만~2만 명 정도의 교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해결될 수 있고, 올해 교과전담교사를 학교별로 1~2명씩 제외시켰는데, 서울시교육청은 다시 투입할 여력이 충분해 이것만 해도 최소 500명 이상의 선발인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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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00:16:50
각자도생.정권을 믿으면 안되야.
2017-08-04 23:52:01
교대생을 살리기 위해 교사를 증원하는건 순서가 아니지. 서울교대만 교대도 아니고.. 교대 좋업한다고 예약된 교사 자리 내놓으란 식은 어이없다. 다만 벼락같은 정책뱐경은 책임질 곳에서 책임져야한다. 더우기 그게 비정규직 관련 정치적 문제라면 후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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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00:16:50
각자도생.정권을 믿으면 안되야.
2017-08-04 23:52:01
교대생을 살리기 위해 교사를 증원하는건 순서가 아니지. 서울교대만 교대도 아니고.. 교대 좋업한다고 예약된 교사 자리 내놓으란 식은 어이없다. 다만 벼락같은 정책뱐경은 책임질 곳에서 책임져야한다. 더우기 그게 비정규직 관련 정치적 문제라면 후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