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식없는 온열환자에 물 줘선 안 돼” …그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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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7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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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무색하게 30도(이하 섭씨)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일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8월 4일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91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사망했다.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신체 온도가 40도까지 상승한 뒤 수분부족으로 인한 두통이나 정신혼란 등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실신까지 이른다.
열사병은 신체 내부온도가 40도 이상까지 치솟아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의식불명 또는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재헌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고, 토하지 않는다면 안정을 취하면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의식이 없거나 구토가 동반될 경우는 물을 드려서는 안 된다. 바로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좋다"며 환자 상태에
따른 대처법을 강조했다.

또한 강 교수는 "소금을 일부러 보충할 필요는 없고 작업 중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또 다른 문제인 냉방병에 대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이면 온도조절기능에 혼란이 오기 때문에 두통, 피로감 등의 냉방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냉방을 오래 하게 되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냉방병 예방법으로는 주기적인 실내외 공기 환기와 에어컨 필터 세척을 꼽았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인 8일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는 비소식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33도 이상으로 오늘과 비슷하겠다.
김혜란 동아닷컴 수습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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