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피해자 간담회와 관련해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됐다”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사과도 사과지만 ‘정부가 책임지겠다’라고 (대통령이) 선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정말 각별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벌써 대통령만 세 번째다. 이명박 정부 때 알려졌고 박근혜 정부를 거쳤다. 주무장관님도 이번 장관님까지 네 분을 만났었다”라며 “그런데 여전히 피해 판정 기준을 만들고 있으니까 6년이 돼도 이렇게 기본 해결의 방법들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단추를 다시 끼우려면 대통령을 만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까’ ‘그게 될까’했는데 만나진거다”라며 “저희는 처음부터 정부 책임과 기업의 책임을 동등하게 요구하면서 활동을 해 왔는데 6년 만에 첫 만남이 된 거다”라고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내일(9일) 발효되는 법은 전 정부에서 만들어진 법이어서 정부의 책임이 들어있지 않고 여전히 피해자도 협소하게 정의돼 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처벌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징벌제 조항도 빠져 있다”며 “새로운 개정안을 국회 차원에서 (발의) 해 줘야 된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가 말한 법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구제와 지속가능한 지원 대책 수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대해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할 것이며, 법률 제·개정 필요 사안들은 국회에 (입법) 요청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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