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독특한 음주 문화 ‘가맥’ 축제 즐겨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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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전북 전주가 산실(産室)이다. 가게(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 업태는 비빔밥, 콩나물국밥, 막걸리와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음주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맥은 1980년대 초반 전주시 경원동 전북도청 일대 슈퍼마켓이 매장 앞에 탁자와 의자 몇 개를 놓고 맥주를 팔기 시작하며 태동했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폭발적으로 가게가 늘어나 현재는 300여 곳이나 된다.

특히 전주 사람의 각별한 미각이 곁들여져 ‘전주’ 하면 떠오르는 문화로 자리하게 됐다. 맥주 한 병에 음식점이나 주점의 절반가량인 2500원이고 갑오징어나 황태구이, 계란말이가 안주로 제격이다. 이 중 백미인 갑오징어는 망치로 살을 두드려 부드럽게 나온다. 갑오징어를 찍어 먹는 양념장이 집집마다 달라 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주 ‘가맥축제’가 10일부터 12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콘서트 및 공연, 장기자랑, 가맥 안주 판매부스 설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 축제조직위원회는 병뚜껑 1개당 300원씩의 기부금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가맥#가게 맥주#전주 가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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