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 체질개선 활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1∼5월 수출액 전년比 2.4% 증가… 부가가치 높이는 後가공 제품 인기
기능성-산업용 소재 개발에 앞장… 지역 섬유업계 경쟁력 강화 나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제품개발센터 연구원들이 11일 합섬 원사(실)에 신축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넣는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제품개발센터 연구원들이 11일 합섬 원사(실)에 신축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넣는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경북의 섬유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직물류는 감소했지만 섬유 원료 및 원사(실) 수출이 늘었다.

13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에 따르면 5월 대구경북의 섬유 수출액은 2억3280만 달러(약 2666억724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11억3390만 달러(약 1조298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미국 일본 베트남 터키로의 수출은 증가하고 중국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에는 감소했다.

내수 경기는 침체가 이어져 상당수 섬유기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후(後)가공 섬유제품 생산업체는 잘되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는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섬유업계는 경영 효율을 꾀하면서 기능성 및 산업용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세계시장의 위기가 적지 않지만 신소재 개발이 활발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업계 안팎에서는 내다본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간한 ‘대구 섬유산업의 수출 명품화’ 전략 보고서에서 △연평균 5∼10개의 신제품 개발 △연평균 수출 성장 5% 이상 △브랜드 충성도 강화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와 협업생태계 육성 및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적 활용 및 확대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섬유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의류와 패션 중심의 생산구조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건설, 의료 등 산업용 섬유 생산기반 구축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로 이전한 섬유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과 연구개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지역의 섬유연구기관들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이(異)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를 목표로 2019년까지 의료와 기계, 자동차부품 등에 필요한 섬유 신제품 70여 개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은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까지 디지털섬유염색 시스템을 개발한다.

대구시와 KAIST는 최근 섬유·패션 분야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보급해 섬유산업 활성화와 소득 및 소비 창출, 투자 증대,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게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섬유산업의 생산구조를 개선해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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