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30년 넘게 환경 교육과 관련 활동을 해온 중학교 과학 교사 미야자키 히로아키 씨(58)의 말이다. 22년간 재직하며 환경을 가르쳐 온 중국 고등학교 지리 교사 장멍화 씨(46·여)도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과 일본에는 환경이 단독 교과가 아닌 반면 한국에선 환경이 중·고등학교 선택·교양교과로 따로 독립해 있다. 환경교육과를 졸업한 후 2004년부터 경기 송내고등학교 환경 교사로 근무하는 안재정 씨(39)는 “입시 위주 풍토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학생참여·사회참여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중일 3국의 환경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최 ‘한중일 환경 교사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에 초대된 교사 10명은 7일부터 나흘간 한국의 환경교육 현장 등을 둘러봤다.
9일 만난 교사 3명은 서로에게 각국의 환경교육법을 소개했다. 장 씨는 환경과 다른 분야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실생활과 접목된 체험형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이 얼마나 토질을 보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식이다. 미야자키 씨도 최근 학생들과 함께 인근 하천의 수질을 조사한 일을 소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편성된 일본 학교의 방사능 수업에 대해서도 전하며 “이제 방사능은 일본인에게 크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교사 안 씨는 “정부의 ‘꿈꾸는 환경학교’ 사업대상에 선정돼 다른 8개 학교와 함께 미세먼지 측정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전해 나머지 두 교사의 부러움을 샀다.
세 교사가 전한 각국 최고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미세먼지였다. 미야자키 씨는 “후쿠시마 방사능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겨울·봄철이면 한국처럼 ‘중국발 미세먼지’ 기사가 전 언론을 도배한다”고 말했다. 중국 교사인 장 씨는 “중국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일본의 국지적 요인도 크기 때문에 각자 국내 배출원 저감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환경 교육의 중요성과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장 씨는 “환경 문제 책임의식을 습관화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독립된) 환경교육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안 씨와 미야자키 씨는 “3국은 ‘환경공동체’”라 강조하며 미세먼지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교육이 역할 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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