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골목투어 새 얼굴 ‘대구 夜行’ 갈수록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25, 26일 이틀간 1km 구간서 열려… ‘청사초롱 야경투어’는 예약 완료
‘근대골목 보물찾기’ 게임도 마련

대구 중구 삼덕동주민센터 직원들이 14일 자신이 만든 청사초롱을 들어보이고 있다. 25일 근대로(路) 야행(夜行) 개막식 때 열리는 경연에 출품할 작품이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삼덕동주민센터 직원들이 14일 자신이 만든 청사초롱을 들어보이고 있다. 25일 근대로(路) 야행(夜行) 개막식 때 열리는 경연에 출품할 작품이다. 대구 중구 제공
“우리 동네 문화재 알리기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대구 중구 남산초교 5학년 김예인 양(11)은 최근 중구의 어린이문화재지킴이가 돼 임명장을 받았다. 김 양은 “내가 사는 곳에 문화재가 정말 많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친구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문화재지킴이단은 중구에서 25, 26일 열리는 ‘대구 근대로(路) 야행(夜行)’을 위해 구성했다. 중구지역 초등학교 3∼5학년 130명이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한다. 대구 야행 이후에는 중구 문화재 및 주변 환경 가꾸기와 홍보, 교육도 맡는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문화재를 친근하게 느끼고 가꾸려면 어린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지킴이단을 만들었다”며 “매년 문화재 투어에 참가하고 다른 지역도 견학해 지킴이의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도심 문화유산을 시민이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골목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 야행’을 열고 있다. 대구 관광의 상징이 된 근대골목투어가 기반이다. 지난해에는 5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2년 연속 문화재청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야행은 청라언덕∼계산성당∼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이상화 서상돈 고택∼교남YMCA회관∼옛 대구제일교회∼에코한방웰빙체험관∼약령시한의약박물관의 1km 코스다. 지난해보다 거리를 줄여 집중도를 높이고 볼거리는 늘린다. 이 구간에 있는 문화시설은 오후 11시까지 개방한다.

야행의 백미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청사초롱 야경투어’다. 중구 12개 동 주민과 직원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성 넘치는 청사초롱 240여 개를 만들고 있다.

전시와 체험거리, 공연도 풍성하다. 각시탈 퍼포먼스와 대구읍성 망루 올라가 보기, 인력거 체험, 흑백사진 찍기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근대골목 보물찾기’도 다시 선을 보인다.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문제를 풀고 상품도 받는 게임이다. 계명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의 관광학과 학생들이 현장 답사를 마치고 운영에 나선다.

야행 개막식은 25일 오후 7시 반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야행은 25일 오후 6∼11시, 26일 오후 1∼11시에 즐길 수 있다. 청사초롱 야경투어는 사전 예약이 완료돼 현장 접수만 받는다. 근대골목 보물찾기는 예약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야행 홈페이지(heritage-night.jung.daegu.kr)를 참조하면 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대구 근대로 야행이 도심 야간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중구뿐만 아니라 대구의 자랑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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