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이른바 ‘살충제 계란’으로 만든 2차 식품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살충제 계란’의 유해성에 관해 설명했다.
강 회장은 “(살충제 계란의 원인물질인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달걀에 흡수가 되면 끓이거나 삶거나 굽거나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AI(조류인플루엔자) 때는 닭을 삶아 먹으면 괜찮다고 많이 얘기했다. (하지만 이번 살충제 계란 파문은)그게 아니고 (피프로닐이) 달걀 안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가공하는 과자나 케이크나 이런 부분에도 잔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계란에 대해서는 가공해서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제가 된 달걀 표면에는 ‘08마리’ 또는 ‘08 LSH’라는 표식이 있다. 이런 계란은 일단 섭취를 피해야 한다.
‘피프로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강 회장은 피프로닐은 동물에 붙은 벌레, 진드기 같은 걸 없앨 때나 바퀴벌레를 잡는 약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독성 탓에 사람이 식용으로 삼는 작물, 축산물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만약 몸속으로 들어가면 구토나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땐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간이나 신장에 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회장은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나라 닭의 90% 이상이 진드기에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데, 농가에서는 닭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쓴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면 닭을 완전히 다 빼고 계사에만 뿌려야 한다. 사실 어려우니까 닭이 있는 상태에서 뿌린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허가가 된 약품을 써야 하는데 비싸고 효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를 쓴 경우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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