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표지석 앞면에 낙서가 적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경 가로 3m, 세로 2.5m 크기의 표지석 앞면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가 돼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8일에도 이 표지석 앞뒷면에 ‘개××’라는 욕설이 적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도서관 측이 이 욕설을 지웠는데 9일 만에 또다시 낙서가 된 것이다.
경찰은 두 차례 낙서가 모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힌 점 등을 근거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표지석을 찍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범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표지석 주변 도로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낙서 후 표지석은 천으로 가려진 상태다. 도서관 관계자는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지 얼마 안 돼 또다시 낙서가 적혀 당황스럽다. 표지석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은 2012년 2월 21일 개관했다. 그해 10월에도 이 건물 출입구 외벽에 ‘헌법 파괴범’이라는 낙서가 쓰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당시 67세 미국 시민권자 김모 씨였다. 김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만들고 독재정치를 해 불만을 품고 낙서를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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