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학교’ ‘똥학교’라는 놀림을 받던 부산 기장군 대변리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바뀌게 됐다. 개교한 지 54년 만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년 동안 학교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하지만 모교의 명칭 변화에 반대하는 졸업생들과 지역명을 담은 학교 이름을 유지해 달라는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변화의 단초는 올 3월 이 학교 부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한 하준석 군(11)의 “반드시 교명을 바꾸겠다”는 공약이었다. 많은 학생이 이에 동조하자 학부모와 교사들이 동창회 간부들과 교명 변경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부산 전역을 돌며 교명 변경 지지 서명을 받았다. 또 어린 학생들의 교명 변경 희망을 담은 편지를 받은 졸업생 대부분이 찬성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최근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 교명을 공모해 ‘해파랑’ ‘차성’ ‘도담’ 등 3건을 후보로 선정했다. 학교는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 교명을 결정해 이달 말 해운대교육지원청에 개명 신청을 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교명선정위원회 심의와 부산시의회 조례 개정 절차를 거치면 교명 변경이 최종 확정된다.
17일 현재 전교생이 76명인 대변초등학교는 1946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로 개교했다. 행정구역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