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전교조 단체들 “부역자” 낙인… 교육부 간부 교장 발령 철회 이어
공모 거친 해외파견 취소 요구
“정권 바뀔때마다 올가미 씌워”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친전교조 성향 단체들이 이전 정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에 관여했던 교육부 공무원 및 관련 인사들을 타깃으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후속 인사 철회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최근 중국 옌볜 지역 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선발된 충남 A중학교 최모 교장에 대해 “파견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최 교장은 지난해 교장 신분으로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인물로, 이들 단체는 “최 교장은 박근혜 정부의 사업에 몰래 참여했던 ‘부역자’”라며 “이런 사람이 해외 학교의 교장이라는 ‘알짜배기’ 특혜 자리로 가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 교장은 친전교조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충남교육청이 추천해 국제학교장 후보에 올랐고, 외부 위원이 면접을 보는 공모절차에 따라 후보자 중 높은 점수를 받고 선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옌볜 지역은 국제학교장 자리 중 선호지역도 아니고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들 단체는 “이런 사람을 특혜 선발한 교육부 책임자도 문책해야 한다”며 재외동포교육담당 책임자까지 공격하고 나섰다. 친전교조 성향의 단체들은 앞서 공모를 통해 선발돼 이미 3월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키예프교육원장 유모 연구관에 대해서도 “국정교과서 TF에 소속돼 있던 인물로 특혜 의혹이 있다”며 임명 취소를 요구했다.
지난달 충북 지역 B 중학교의 교감이었던 김모 씨는 인근 지역 한 고등학교 교장직 공모에서 선발되고도 친전교조 성향 단체가 반발하자 자진 사퇴했다.
국정교과서 관련자에 대한 특정 성향 단체의 공격은 최근 인천시교육청이 실제 이들 단체의 반발을 받아들여 국정교과서 TF팀장이었던 교육부 김모 과장의 교장 발령을 취소한 뒤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월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발령을 받았던 국정교과서 TF 박모 국장은 당시 이미 거센 반발로 쫓기듯 물러나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지시에 맞춰 일해야 하는 게 공무원법에 규정된 공무원의 의무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역자’라는 올가미를 씌운다면 누가 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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