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사카 ‘고추냉이(와사비) 테러’에 이어 일본 도쿄의 한 유명 팬케이크 가게에서 이번에는 벌레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혐한(嫌恨) 논란이 불거졌다.
21일 여행 관련 유명 페이스북 계정 ‘여행에 미치다’에 도쿄 시부야에서 지난 18일 ‘벌레 테러’를 당했다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20분가량 기다린 뒤 (가게에) 들어갔다. 주문에 대한 얘기는 말해주지 않아 남자 종업원 한 명에게 물어보고 주문한 뒤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여자 종업원이 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동동 띄워져있는 아이스티를 주고 가더라”며 “‘이거 먹어봐’라는 말투로 테이블에 탁 올리고 가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말이 서툴러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글쓴이는 결국 다른 종업원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종업원은 벌레 있던 윗부분만 따라 버린 채 음료 양도 적게 해서 다시 가져다 줬다고 한다.
화가 난 그는 종업원을 다시 불러 “못 먹겠으니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돌아 온 대답은 “환불이 안 되니 아이스커피로 바꿔주겠다”였다.
그는 두 번의 항의 끝에 다시 갖다 준 음료의 컵도 먼지투성이였다고 주장했다. “다시 보니 그릇이며 온갖 식기구가 먼지투성이라 팬케이크만 3분의 1정도 먹다가 너무 착잡해서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나를 응대한 종업원 3명이 비웃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혐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 난바에 있는 한 초밥집을 방문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고추냉이 테러를 당했다.
당시 초밥집을 이용했던 관광객들은 초밥집 종업원들이 일본말이 서툰 한국인 관광객을 ‘총(チョン)’이라 부르며 초밥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고추냉이를 넣어 제공해 해당 초밥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는 한국인을 비웃었다고 주장했다. ‘총’은 일제강점 때 조선인을 표현하는 말로 한국인 비하하는 은어적 표현이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해당 가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년 전부터 외국인 손님이 가리(얇게 썰어 초에 절인 생강)나 고추냉이 양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아 사전에 손님들 동의 없이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Broadcating Jockey·방송진행자) 민성이 자신의 일본 여행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에게 욕설을 듣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일본 교토를 여행하고 있던 BJ 민성은 길거리를 지나다 한 술집을 발견해 문을 열었지만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로부터 “한국인 *먹어(F**King Korea)” 등의 욕설을 듣게 됐다.
결국 BJ 민성은 발길을 돌렸다. 문제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자 해당 가게 사장은 “가게 안의 손님이 일방적으로 말한 차별언행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가게에 들어오려고 했던 고객이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함과 동시에 휴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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