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와 관련해 도민 공감대 및 준비 기간 부족으로 내년 지방선거 후 개최 시기를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민선 6기 후반기 6대 중점 문화예술 정책의 하나로 세계섬문화축제를 선정한 뒤 1차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는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세계섬문화축제를 잘 활용하면 중국인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세계섬문화축제를 부활하지 않으면 중국 하이난(海南)이나 일본 오키나와(충繩) 등에 ‘세계섬문화’ 브랜드를 빼앗길 수 있다”고 축제 부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축제 부활의 공론화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쟁이 가열됐고 제주도의회는 폭넓은 도민 의견 수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도민 5802명, 관광객 1247명 등 7049명을 대상으로 2차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필요 54%’ ‘불필요 21%’ ‘모르겠다 25%’로 나타났다.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지방선거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여건도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 제1회, 2001년 제2회 개최 후 중단됐다. 막대한 예산 투입과 20일 이상 진행된 축제에 비해 세부 프로그램 부족, 운영 미숙, 수익사업 남발, 관광객 유치전략 실패 등 숱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비용 처리 등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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