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관광 활성화하는 대구 남구 ‘곱창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25, 26일 이틀간 곱창골목서 열려…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이벤트 다양
치맥 이어 대구의 ‘맛 축제’로 성장

지난해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음식점에서 연탄불에 양념곱창을 굽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지난해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음식점에서 연탄불에 양념곱창을 굽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다양한 곱창요리 맛보러 오세요.”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임채일 상가번영회장은 25, 26일 열리는 젊음의 거리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5회째로 남구의 대표적인 음식 축제이다. 올해 주제는 ‘곱 페스티벌’. 임 회장은 “곱창의 앞 글자 ‘곱’은 맛도 두 배, 즐거움도 두 배가 되는 축제를 뜻한다”고 말했다.

축제는 인기가수 축하공연을 비롯해 곱창요리 퍼포먼스, 댄스대회 등이 1, 2주차장에 설치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게임기와 자전거를 주는 경품 행사도 마련한다. 임 회장은 “골목의 전통과 향수를 느끼는 흥겨운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안지랑 곱창골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이 골목은 1979년 안지랑 네거리 옆 500m 구간에 음식점 60여 곳이 모여 형성됐다. 생선구이 음식점을 운영하던 한 할머니가 양념돼지곱창을 개발한 것이 골목의 시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 손님이 크게 늘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직장인 등이 싼 가격에 푸짐한 곱창을 먹기 위해 몰렸다. 2003년 상가번영회를 설립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남구의 활성화 지원 사업은 골목 성장의 계기가 됐다. 2010년 보건복지부의 음식거리로 지정되면서 육성 사업이 본격화됐다. 남구는 음식물쓰레기통을 지원하고 간판을 정비했으며 주차장도 설치했다.

음식점마다 특색 있는 곱창 음식을 개발했다. 매콤한 양념곱창은 손님이 매운 정도를 주문할 수 있다. 굽는 과정에 부추와 치즈, 마늘을 넣어주는 곱창볶음은 인기다. 상당수 음식점은 한바가지(약 500g) 분량을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지금은 한 달 평균 곱창 9t, 막창 5t을 판매한다. 평일 3000∼4000명, 주말에는 8000명이 찾는다. 중국과 일본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손님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골목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외국어 안내판을 설치했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5대 음식 테마거리, 2015년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다. 상가번영회는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해 4월 가격을 내리고 경품을 주는 안지랑 곱창 데이(Day)를 열었다.

안지랑 곱창골목의 성장은 주변 상권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200여 m 떨어진 앞산 카페거리와 맛둘레길(1.5km)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들이 힘을 모아 축제를 성장시키고 있다”며 “대구의 대표적 맛 축제가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곱창#대구 곱창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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