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되는 대한민국]소화불량 피하려면
마음 편안히 갖고 음식에 집중… 아침은 적게 먹되 거르지 말아야
스트레스성 소화기 질환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나는 식사할 때만큼은 먹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음식에 집중하는 것이다. 식도와 위, 대장은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도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변연계(감정중추)와 연수(신경중추)가 영향을 받아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몸이 긴장 상태로 변한다. 이 때문에 입과 식도에선 점액 분비가 줄어들고, 위장 운동이 약해지면서 소화 효소가 적절히 나오지 않거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한다. 음식물을 삼켜도 몸이 제대로 분해하거나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다.
원치 않는 사람과의 식사, 식사와 업무를 병행하는 습관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면 식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우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기를 권한다. 침에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섞이면 소화를 돕는다. 맵고 짠 음식은 금물이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위 점막에 해롭고, 짜게 먹는 습관은 위 건강을 해친다.
규칙적으로 적게 먹는 게 좋고, 특히 아침은 적게나마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허기를 느껴 과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잠들기 2, 3시간 전 야식을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할 수 있는 데다가 다음 날 허기를 덜 느껴 다시 아침식사를 거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위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을 표방한 소화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유도 마찬가지다. 잠깐은 속을 달래주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우유 속 단백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과다 분비돼 더 쓰릴 수 있다. 김도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는 잡곡과 과일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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