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생리대 2018년도 계속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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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생리대 유해성 입증 어려워… 제조업체상대 손배訴 오래걸릴듯

정부가 생리대 전수조사에 나서고 일부 소비자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생리대의 인체 유해성 유무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 집단소송 준비 카페 ‘(소송비)환불요청 안내’ 게시판에는 27일까지 올라온 글이 6000여 건에 이르렀다. 개설 사흘 만에 회원수 2만 명을 넘겼지만 일부 참여자가 피해 인정 및 보상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소송에서 발을 빼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피해 규명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여성은 가임기 40년간 약 1만 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 아기 기저귀와 달리 특정 회사 제품을 골라 쓰기보단 매번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유형(대·중·소형, 오버나이트 등)마다 쓰는 제품이 다를 수 있어 신체 이상의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감사 민간전문의로 참여한 정진호 서울대 약학과 교수는 “생리대에 포함된 독성의 농도를 정확히 밝히면 ‘이런 위험성이 있다’고 막연히 얘기할 순 있겠지만 인체에 유해한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문제”라며 “독성 전문가, 의사, 정부 등이 모여 같이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생리대 전수조사는 안전성 검사를 촉구하기 위한 사전 조사 차원이지 부작용에 대한 인과관계 연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릴리안 생리대가 제공돼 논란이 된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깔창 생리대’를 쓴다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사연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돼온 이 사업은 중위소득 40%(4인 가구 175만6570원) 이하 의료·생계급여 대상 가정 만 11∼18세 여성 청소년(19만8000명)에게 3개월 치 생리대 108개를 한 묶음으로 지급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저소득층#생리대#릴리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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